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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음식 금지에 민폐 카공족 방지⋯스벅의 '변심'

by totobake 2025.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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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스타벅스, 이제 외부음식 전면 금지

스타벅스 코리아가 2025년 10월 13일부터 전국 모든 매장에서 외부음식 섭취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그동안 다른 커피전문점과 달리 외부음식 반입에 비교적 관대했던 스타벅스가 방침을 180도 바꾼 것입니다. 단, 유아를 동반한 고객의 이유식 섭취만 예외적으로 허용됩니다.

왜 방침을 바꿨을까?

 

스타벅스는 창업 철학인 '제3의 공간(Third Place)' 개념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집과 직장 외의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외부음식 반입을 허용해왔습니다. 냄새가 심해 커피 풍미를 해치는 음식만 제한하는 선에서 규제를 최소화했던 것이죠.

 

하지만 최근 일부 고객들의 도를 넘은 행태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온라인상에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떡볶이, 튀김, 라면, 도시락 등을 먹는 고객들의 모습이 포착되어 논란이 되었고, 심지어 다른 커피전문점의 케이크를 먹거나 아예 음료 주문 없이 외부음식만 먹고 가는 사례까지 발생했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다른 고객이 인상 찌푸릴 만한 일들이 생기면서 '향이 강한 음식 등' 기준은 다소 주관적일 수 있기에 일반적·보편적인 수준에서 기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다수 고객의 쾌적한 매장 경험을 위해 원칙적인 규제로 전환한 것입니다.

카공족 민폐도 한몫

카공족

 

외부음식 금지 조치 이전인 2025년 8월에도 스타벅스는 또 다른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바로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민폐 행위였습니다.

 

매장 콘센트에 멀티탭을 연결해 개인용 데스크톱 PC를 사용하거나, 프린터를 가져와 인쇄 작업을 하고, 칸막이를 설치해 마치 개인 사무실처럼 사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다른 고객들의 불만이 이어졌습니다.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며 좌석 회전율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여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큰 테이블을 혼자 독점하는 경우도 빈번했습니다.

 

이에 스타벅스는 8월부터 개인용 데스크톱, 프린터, 멀티탭, 칸막이 사용을 금지하고, 장시간 자리를 비울 때 소지품을 챙기도록 안내하는 공지문을 매장에 비치했습니다. 또한 여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에서는 다른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양보를 권장하는 내용도 포함시켰습니다.

공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다

스타벅스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공용 공간의 본질에 대한 재정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3의 공간'이라는 철학은 고객에게 자유와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지, 무질서와 민폐를 허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부 고객의 지나친 행위로 인해 다수 고객이 불편을 겪게 되자, 스타벅스는 모든 고객이 쾌적한 환경에서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방침을 강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글로벌 정책이 아닌 한국 본사 차원의 결정으로, 국내 매장에만 적용되는 조

치입니다.

 

매장을 이용하는 모든 이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공간을 존중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제3의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스타벅스의 이번 결단이 다른 공용 공간 이용 문화에도 좋은 선례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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