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알람 소리가 귀엽게 울리는 대신, 내 귀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전날 밤, 넷플릭스 한 편만 더 보겠다고 다짐하며 새벽 2시까지 드라마를 몰아본 게 화근이었다. 눈을 뜨니 이미 8시 10분. 회사까지 가려면 40분 거리, 9시까지 사무실에 도착해야 하는데… 심장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왜 하필 오늘!” 평소엔 7시 반에 일어나 여유롭게 준비하던 내가, 오늘은 왜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늦잠을 잔 걸까.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며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팀장님의 카톡: “오늘 9시 회의, 자료 준비됐지?” 아, 맞다. 오늘은 주간 보고 회의가 있는 날.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동시에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이거 큰일 났다!”라고 중얼거리며 세면대로 달려가 칫솔을 입에 물고, 한 손으론 세수하고, 다른 손으론 옷을 뒤적였다. 옷장 속 셔츠는 왜 다 구겨져 있는지, 급한 마음에 대충 입은 블라우스는 단추가 하나 잘못 끼워졌다. 거울 속 내 모습은 완전 드라마 속 망연자실한 주인공 그 자체였다.
집을 나서며 시계를 보니 8시 25분. 지하철역까지 5분 거리인데, 평소엔 느긋하게 걷던 길이 오늘은 올림픽 육상 트랙 같았다. 가방 끈이 어깨에서 자꾸 흘러내렸고, 새로 산 구두는 발뒤꿈치를 까는 바람에 걸을 때마다 “악!” 소리가 절로 나왔다. 지하철역에 도착했을 땐 이미 땀범벅.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지하철이 막 출발하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다음 열차 4분 뒤.” 역 안내판을 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 그 4분이 4시간처럼 느껴졌다.
지하철 안에서 겨우 자리에 앉아 숨을 고르며, 핸드폰으로 팀장님께 급하게 메시지를 보냈다. “죄송합니다, 조금 늦을 것 같아요. 9시 10분까지 도착하겠습니다!” 답장은 바로 왔다. “괜찮아, 천천히 와. 자료는 메일로 보내놨어.” 순간 마음이 놓였지만, 그래도 민망함은 어쩔 수 없었다. 회사에 도착했을 땐 9시 15분. 다행히 회의는 아직 시작 전이었고, 동료들이 “괜찮아, 다들 한 번씩 늦지”라며 웃어줬다. 그 말에 살짝 위로받으면서도, 속으론 ‘다시는 늦잠 안 자야지’ 다짐했다.
그날의 교훈?
첫째, 넷플릭스는 밤 11시 이후엔 끄자.
둘째, 알람은 하나 더 설정하자.
셋째, 늦잠 잤다고 세상이 무너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유로운 아침이 최고다.
사실, 이런 날 있지 않나요? 정신없이 하루를 시작했지만, 결국엔 다 잘 풀렸던 그 순간들. 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으시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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