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타

“작별의 박수 — 120인의 배우가 지킨 마지막 길, 고(故) 이순재 영결식 엄수”

반응형

 

한국 연기계의 거목, 이순재 배우가 우리 곁을 떠난 뒤, 그의 마지막을 향한 길이 조용히 열렸다. 2025년 11월 27일 새벽,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이 엄수되었고, 배우계 후배와 지인, 유가족을 포함해 120여 명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국민배우’ 이순재, 그의 마지막 인사

 

영결식은 오전 5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조용히 진행됐다. 사회와 약력 보고는 배우 정보석이 맡았고, 이어 배우 하지원과 김영철이 추모사를 전했다.

 

하지원은 “신인 시절 흔들릴 때마다 잡아준 인생의 스승”이라 회고했고, 김영철은 “한결같이 품위와 예의를 지킨 좋은 배우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그 뒤에는 고인의 생전 작품들을 담은 7분가량의 추모 영상이 상영되며, 무대와 스크린을 통해 쌓아 올린 그의 긴 연기 여정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고인의 유언과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장으로 검소하게 치러졌고, 별도의 노제 없이 간소하게 마무리되었다.

 

반세기를 관통한 필모그래피: 140여 편의 여정

 

이순재 배우는 1956년 연극 지평선을 넘어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그의 연기 인생은 반세기를 훌쩍 넘겼고, 드라마·영화·연극·예능을 통틀어 약 140여 편 이상의 작품에 출연하며 수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늙는다는 핑계로 현장을 떠난 적이 없고, 여든을 훌쩍 넘어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으로 스튜디오와 무대를 지킨 모습은 많은 동료 배우와 팬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그의 존재 자체가 ‘연기의 본질’이었고, 매 작품 속에서 그는 늘 새로운 생명과 진정성을 불어넣었다.

 

남긴 유산: 품위와 예의, 후배들에게 전한 가르침

 

영결식에서 후배 배우들이 전한 말처럼, 이순재는 단순한 ‘배우’가 아닌 ‘배움의 존재’였다. 신인 시절부터 그는 후배들의 흔들림을 잡아주고, 때론 말없이 지켜주며 연기뿐 아니라 인생의 길까지 이끌어줬다.

 

현장에서는 누구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세와 예의를 잃지 않았고,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따뜻함과 겸손함을 보여줬다. “품위와 예의를 지킨 좋은 배우”라는 추모의 말이 그를 기억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그가 남긴 건 단지 화면 속 연기가 아니라, 후배들이 배우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었다. 연기의 후배들뿐 아니라, 모든 이에게 ‘어른다움’, ‘겸손’, ‘책임감’의 가치를 몸소 보여줬다.

 

고 이순재를 다시 기억하며

 

이번 영결식은 단순한 ‘작별식’이 아니라, 그의 삶과 연기를 다시금 돌아보는 장이었다. 평범한 배우라면 더 쉽게 떠났을 수도 있는 길을, 그는 엄숙하지만 품위 있게 걸었다. 무대 위에서 늘 했던 것처럼, 마지막 순간까지도 정중하고 진솔했다.

 

그의 이름이 사라진 무대와 스크린은 분명 허전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우리 가슴 속에 깊이 각인되었고, 그의 연기와 인생은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울림을 남겼다. 그를 기억하며, 우리는 다시금 묻는다. ‘좋은 배우’란 무엇인가. 그의 삶이 그 질문에 대한 가장 진실한 대답이었음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