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 첫 해트트릭' 손흥민, 미국 입성 첫 '이주의 선수' 선정…구단 7호 해트트릭 주인공

 

"선글라스를 써라. '손(Son·손흥민)'이 빛나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이 손흥민의 활약상을 이렇게 표현했을 정도다. 33세의 베테랑 스트라이커 손흥민이 MLS 무대에서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미국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MLS 데뷔 첫 해트트릭, 그리고 역사적인 순간

손흥민은 18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2025 MLS 레알 솔트레이크 원정에 선발 출전해 2-1으로 앞선 후반 37분 감각적인 슬라이딩슛으로 MLS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그는 전반 16분에는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기록했고, 후반 37분 결정적인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번 해트트릭은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달성한 건 토트넘에서 뛰던 2023년 9월 EPL 번리전 이후 처음이자 프로 통산 7번째다. 영국 무대 이후 747일 만에 기록한 해트트릭은 그의 변함없는 득점 감각을 증명했다.

'이주의 선수' 선정, 당연한 결과

MLS 사무국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34라운드에서 LAFC 이적 이후 처음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미켈롭 울트라'가 후원하는 '이주의 선수'에 뽑혔다"고 발표했다. 이는 손흥민이 MLS 입성 후 처음으로 받는 개인상으로, 그의 미국 무대 적응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로부터 평점 10점 만점을 받은 손흥민의 이번 경기는 그야말로 완벽한 퍼포먼스였다. 양팀을 통틀어 최고 평점을 기록하며 경기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시즌 3·4·5호골, 폭발적인 득점력

MLS에 입성한 손흥민이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 시즌 3·4·5호 골을 몰아치며 로스앤젤레스 FC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의 안정적인 득점 페이스다. 지난달 24일 댈러스전에서 프리킥 데뷔골을 터뜨린 그는 지난 14일 새너제이를 상대로 킥오프 52초 만에 시즌 2호골을 기록했다.

 

단 3경기 만에 5골을 기록한 손흥민의 득점력은 MLS 역사상에도 특별한 기록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당 평균 1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생산하고 있는 그의 활약은 LAFC의 우승 도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팀워크의 완성, '흥부 듀오'

 

후반 37분 LAFC의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을 시도하던 데니스 부앙가가 골키퍼와의 1:1 상황에서 욕심 내지 않고 왼편에서 쇄도하던 손흥민을 향해 내준 공을 손흥민이 슬라이딩하며 왼 다리로 밀어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부앙가와의 호흡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두 선수가 서로의 득점을 도우며 보여준 팀워크는 '흥부 듀오'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얻으며 LAFC의 새로운 공격 조합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동료들의 찬사와 글로벌 화제

'캡틴'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터뜨리자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했다. '전 동료' 토트넘 선수들이 찬사를 보냈다. 영국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들까지 나서서 축하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손흥민의 활약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겸손함 속에 숨은 야심

하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겸손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아직 리그 적응 중…더 잘할 수 있다"며 "매 경기 즐겁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러한 태도는 그가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MLS 역사를 새로 쓰는 손흥민

2025년 여름, 손흥민이 잉글랜드 무대를 뒤로하고 미국 MLS 명문 구단 LAFC로 전격 이적했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로 합류한 그는 하반기 시즌의 중심에서 팀 우승 도전을 이끌고 있다.

 

그의 활약은 단순한 개인 성과를 넘어서 LAFC 구단 역사에도 새로운 페이지를 추가하고 있다. 구단 통산 7번째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된 손흥민은 이제 LAFC의 새로운 레전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로스앤젤레스(LA)는 물론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손흥민 신드롬은 이제 시작에 불과해 보인다. 3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MLS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손흥민의 MLS 첫 해트트릭과 이주의 선수 선정은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고, 미국 축구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의미 있는 성과다. 앞으로 그가 만들어갈 더 많은 기록들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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