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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협업이 더 피곤한 이유 – 감정노동과 책임 전가에 지친 사람들

by totobake 2025.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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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 왜 ‘같이 일하자’는 말에 부담부터 느낄까요?” – 협업 기피 시대의 진짜 이유

예전에는 '같이 하면 더 좋다'는 말이 진리처럼 여겨졌습니다. 팀워크, 협동, 공동의 목표를 위한 협업은 사회성과 성과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이상적인 방식으로 통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떨까요? ‘같이 해보자’는 제안에 반색하는 대신, 마음속으로 먼저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1. 협업은 곧 감정노동이라는 인식

회의실 대화

협업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업무 분담이 아니라, 의견 조율과 감정 관리, 상호 커뮤니케이션까지 포함합니다. 즉, 협업은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케어'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죠. 누군가는 너무 느리고, 누군가는 지나치게 간섭합니다. 피드백이 부담스럽거나, 결과물에 대한 책임 소재가 모호해질 때, '차라리 혼자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같이 일하는 것이 더 피곤하다는 경험이 반복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혼자를 택합니다.

2. 실패의 책임이 나에게 올까 봐

협업 프로젝트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을 경우, 공평하게 책임을 나누기보다 특정 인물에게 부담이 집중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MZ세대는 특히 ‘공정’에 민감합니다. 그런데 협업 구조에서는 이 공정함이 깨지는 상황이 비일비재합니다. 내가 하지 않은 실수의 결과까지 뒤집어써야 하는 상황은, 한 번만 겪어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그 기억이 새로운 협업 제안을 거부하게 만드는 심리적 트라우마가 되는 것이죠.

3. 1인 브랜딩 시대, '나만의 결과물'을 원한다

공방 도예

요즘은 자기만의 이름, 자기만의 결과물이 더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처럼 개인이 창작의 중심이 되는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결과물에 자기 색을 입히는 것이 곧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협업을 하게 되면 그만큼 자기만의 목소리가 묻히고, 크레딧도 나눠야 하며, 스타일도 타협해야 합니다. '내가 했다'는 뚜렷한 흔적을 남기고 싶은 이들에게 협업은 오히려 방해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4. 의견 조율 스트레스, 갈등의 시작

협업은 의사소통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이 ‘의사소통’이 가장 큰 장벽이 되곤 합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거나, 논리보다 감정으로 이야기하는 파트너, 또는 고집 센 동료와의 갈등은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의견 충돌이 반복되면 ‘이건 더 이상 일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로 번지게 되죠. 그렇게 협업이 사람과의 피로감으로 연결되며, ‘되도록 혼자 하자’는 선택이 반복됩니다.

5. 혼자 일하는 것이 더 빠르고 정확하다

모든 사람이 뛰어난 협업가가 되진 않습니다. 오히려 혼자서 기획부터 실행까지 뚝딱 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협업은 속도와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리스크가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프로젝트에서 협업은 업무 분담의 불균형으로 인해 오히려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곤 하죠. 효율만 놓고 보면, 혼자 하는 쪽이 나은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협업이 비효율적인 경험으로 남는 순간, 사람들은 점점 팀을 피하게 됩니다.

6. 그럼에도 협업이 필요한 이유

하지만 모든 일을 혼자 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는 여러 사람의 시각과 경험이 모일 때 훨씬 더 풍부해집니다. 협업이 사라진 조직은 창의성이 줄고, 집단지성의 장점도 놓치게 됩니다. 문제는 협업 그 자체가 아니라, 잘못된 협업 문화일지도 모릅니다. 명확한 역할 분담, 투명한 크레딧 분배, 심리적 안전지대 확보가 가능하다면 협업은 다시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비대면, 프리랜서, 디지털노마드가 많아지는 사회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협업'이 필요합니다. 물리적으로 함께 있지 않아도, 신뢰 기반의 네트워크 안에서 건강한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관건입니다.

7. 결론 : 협업을 기피하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혼자 일하는 걸 더 선호하는 세상, 그 속에서 협업은 점점 더 선택의 영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는 여전히 '함께'를 필요로 합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협업 강요가 아니라, ‘건강한 협업 구조’의 재정립일 것입니다.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고, 책임을 명확히 하며, 성과에 대해 정직하게 평가받는 시스템이 있다면, 우리는 다시 ‘같이 일하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같이 일하자”는 말이 더 이상 무거운 말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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