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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박에 50만 원? 가성비 최악이었던 가족 숙소

by totobake 202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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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에서 숙소는 단순히 하룻밤을 보내는 공간이 아니라, 하루의 피로를 풀고 가족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추억의 터전’이 되곤 하죠. 그래서 다들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곳에 묵자’라는 마음으로 숙소를 선택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돈을 들였다고 무조건 좋은 숙소는 아닙니다. 오히려 요즘엔 유튜브, SNS, 광고에 현혹돼 비싼 돈 주고 갔다가 허탈함만 안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제가 겪었거나 지인들이 피눈물 흘리며 공유한 1박에 50만 원 넘었지만, 가성비 최악이었던 숙소 TOP3를 소개할게요.

1. 제주 ○○리조트 - 바다 뷰 하나 믿고 갔더니 ‘뷰 말고는 없음’

제주 뷰 좋은 호텔
상기 사진과는 관련없음

 

제주도는 늘 설레는 여행지죠. 그 중 인플루언서들이 극찬하던 ○○리조트를 예약했어요. 1박에 무려 53만 원. 조식 포함, 바다 전망, 루프탑 수영장 등등 화려한 문구에 눈이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입구부터 “어?” 싶더군요. 주차장이 작아서 차 대기도 어렵고, 프런트 데스크는 인원 부족으로 30분 대기. 그 뒤로 엘리베이터는 두 대뿐이라 체크인 후 짐 들고 한참 기다리다 결국 계단 이용.

객실은 바다 뷰 하나만 믿고 가격을 책정한 듯. 실내는 좁고 오래된 느낌, 욕실 타일은 누렇게 변색, 아이들 침대는 삐걱거리는 소리에 잠을 못 자겠더군요. 냉장고 안엔 텅텅, 물도 2병뿐. 반면 조식은 샐러드, 죽, 계란프라이, 빵 정도인데, 9시에 가니 빵은 이미 다 떨어진 상태.

저녁에 루프탑 수영장에 가봤지만, 물이 차가워 아이들이 놀기도 힘들고, 수건도 부족. 결국 30분도 못 있다 나왔습니다. “와~ 이게 50만 원짜리?” 싶더군요.

결론? 바다 뷰가 전부였던 비싼 숙소. 조식도, 서비스도, 시설도 모두 실망. 이럴 바엔 오션뷰 카페에서 밥 먹고 펜션에서 자는 게 훨씬 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강릉 ○○풀빌라 - 럭셔리 풀빌라? 그냥 뜨거운 욕조 하나

강릉 풀빌라
상기 사진과는 관련없음

 

“프라이빗 수영장이 딸린 럭셔리 풀빌라!”라는 문구에 혹해서 강릉 해안가에 있는 유명한 ○○풀빌라를 예약했습니다. 아이들이 수영을 좋아해서, 부모는 바다를 보고 휴식, 아이들은 물놀이… 완벽한 그림이었죠.

그런데 예약금 100%, 숙박비 1박에 58만 원. 입실 시간은 4시, 퇴실은 11시. 실사용 시간은 고작 19시간인데, 그 중 수영장을 쓸 수 있는 시간은 몇 시간뿐.

도착해보니, 수영장은 생각보다 작고 뜨거운 욕조 같은 물 온도. 물을 식히는 장치는 없고, 아이들은 물이 너무 뜨거워 못 들어가겠다고 했어요. 결국 수영장 사용은 15분이 전부.

내부는 깔끔한 편이었지만, 전자렌지나 전기포트는 노후화되고, TV는 스트리밍 불가. 특히 바비큐 공간은 공용이라 프라이빗이라는 말이 무색. 그마저도 숯값 따로, 시간 제한까지 있었습니다.

아침에 조용히 쉬려는데 위층에서 아이들이 뛰는 소리에 잠도 설쳤고, 방음이 전혀 안 돼서 ‘럭셔리’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았어요.

3. 경기 ○○ 키즈호텔 - 키즈는 맞는데 왜 부모는 불편해야 하나

아이들 중심의 키즈호텔이 대세라길래 경기도 유명 키즈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실내 놀이터, 방 안에 미끄럼틀, 유아용 식기까지 준비된다고 해서 큰 기대를 했죠. 1박에 52만 원, 조식 포함, 4인 기준.

도착해서 놀랐습니다. 놀이터는 좁고, 오후 6시 이후엔 닫습니다. 체크인하고 놀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시간. 그나마도 사람이 많아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아이는 짜증. 미끄럼틀도 그냥 플라스틱 계단형이고, 침대 아래에는 먼지 뭉치들.

방 안은 아이용 가구 위주로 되어 있지만 부모가 쉴 공간은 부족. 쇼파도 없고, 바닥은 딱딱한 장판. 조명은 어둡고 TV는 유튜브 안 되는 구형. 객실은 ‘아이 중심’에 맞췄지만, 부모는 피곤하기만 했습니다.

조식도 전형적인 유아식 위주. 어른들이 먹을 건 토스트, 볶음밥, 죽 정도. 식당도 사람이 많아 대기 20분. 아이를 위한 숙소라지만, 부모까지 함께 고생해야 할 이유는 없잖아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요즘 숙소는 사진과 SNS 마케팅에 치중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내 촬영만 그럴싸하게 해놓고, 실제로는 노후화된 시설, 부족한 인력, 비효율적인 동선이 뒤따릅니다. 특히 성수기에는 가격이 폭등하고, 서비스는 오히려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일수록 더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되지만, ‘가성비’라는 현실적 기준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고가 숙소일수록 더욱 냉정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가성비 좋은 숙소 찾는 꿀팁

  • 가격보다 ‘후기 사진’을 먼저 확인하세요 (광고성 후기 주의)
  • 체크인/체크아웃 시간, 수영장 운영시간 등 세부 조건 꼼꼼히 보기
  • 특히 키즈숙소는 아이 중심뿐 아니라 ‘부모 휴식 공간’도 고려
  • 비슷한 가격이라면 ‘신축’이나 ‘최근 리모델링’ 숙소를 우선
  • 블로그보다 네이버 플레이스 리뷰, 맘카페 후기가 신뢰도 높음

맺으며

“비싸니까 당연히 좋겠지”라는 생각은 이제 버릴 때입니다. 요즘은 오히려 소박하고 정갈한 숙소가 더 큰 만족을 주기도 하죠. 오늘 소개한 사례들은 “내 돈 주고 고생했다”는 분노 섞인 경험들이지만,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은 그런 일 겪지 않길 바랍니다.

진짜 좋은 숙소는 가격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편안했던 기억으로 남는 곳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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