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한국 영화계에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이 저 하늘로 떠났다. 17세의 나이, 1957년 황혼열차로 데뷔해 이후 무려 7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은막의 여제’라 불렸던 배우 김지미(본명 김명자)은 12월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별세했다. 향년 85세. 사인은 저혈압으로 인한 쇼크로 알려졌다.
🎬 ‘황혼열차’로 시작된 대서사

김지미는 충남 대덕군 출신으로, 서울 덕성여고 재학 중이던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 발탁되며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당시 그는 불과 17살의 소녀였다. 데뷔작이자 첫 스크린 데뷔작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이후 곧바로 스타덤에 올랐다.
‘황혼열차’는 단순한 출발이 아니라, 이후 수십 년간 이어진 김지미의 배우로서 여정을 알리는 첫 걸음이었다. 이후 ‘별아 내 가슴에’, ‘비 오는 날의 오후 3시’, ‘장희빈’ 등 1950~60년대 멜로드라마와 사극을 오가며 존재감을 키웠다.
👑 1960–70년대 충무로를 수놓은 팜므파탈 & 여제 시절

1960~70년대는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기였고, 그 중심엔 김지미가 있었다. 당대 최고의 미모와 세련된 이미지, 그리고 탄탄한 연기력 덕분에 그는 단순히 인기 배우를 넘어 ‘시대의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서구적 미모 덕분에 일부에서는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 불리기도 했다.
그녀는 단순한 여배우가 아니라, 팜므파탈 여성 캐릭터를 구현하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여성상을 화면에 구현해냈다. 특히 1965년작 ‘불나비’에서의 강렬한 연기는 그 스타일로 대중과 평단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도 1974년작 ‘토지’에서 윤씨 부인 역으로 파나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국내 굵직한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육체의 약속’ 등으로 팜므파탈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캐릭터의 폭을 넓혔다.
🎥 배우를 넘어서: 제작자이자 영화계 리더로

연기뿐 아니라, 김지미는 1980~90년대 이후 제작자로, 영화산업 리더로 활약했다. 1985년 자신이 만든 제작사 ‘지미필름’을 설립했고, 직접 기획·제작에 참여한 작품들도 여럿이다. ‘길소뜸’(1985)과 ‘티켓’(1986) 등이 그 예다.
또한, 그는 후배 영화인들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힘썼다. 1990년대에는 영화인 단체와 영화 관련 위원회를 맡아 한국 영화계의 제도와 권리 보호, 산업 발전을 위한 활동에도 참여했다. 이런 면모는 단지 ‘스타’로서가 아니라 ‘영화계의 어른’으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 김지미의 별세 —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2025년 12월 7일, 김지미는 미국에서 저혈압으로 인한 쇼크로 세상을 떠났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와 영화계 관계자들은 깊은 애도와 함께 그의 삶과 업적을 기리고 있다.
그녀의 죽음은 단지 한 배우의 별세로 끝나는 사건이 아니라, “한국 영화의 한 시대가 저물었다”는 느낌을 준다. 700여 편이라는 어마어마한 필모그래피, 제작자이자 영화계 리더로서의 공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시대를 살아낸 ‘한국 영화의 아이콘’에게 바치는 경의이다.
💭 나의 기억 속 김지미, 그리고 영화 유산
나는 어릴 적 영화채널이나 블랙&화이트 영화 특집으로 김지미의 연기를 처음 접했다. 팜므파탈이면서도 슬픔을 품은 눈빛, 카메라 앞에서는 당당하면서도 부드러움이 공존하던 그녀의 얼굴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녀는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영화들과 “여성 영화인도 주체적으로, 제작자이자 리더로 설 수 있다”는 메시지는 여전히 살아 있다. 지금 영화계를 바라보는 나도, 앞으로 영화를 사랑할 많은 이들도, 김지미를 한 번쯤 기억하고 그녀가 만든 작품들을 다시 들여다본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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