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서는 가끔, 이미 세상을 떠난 이의 따뜻한 기억이 뒤늦게 수면 위로 올라와 우리 마음을 울리곤 한다. 지난 11월 6일, 유튜브 채널 ‘데프콘TV’에 출연한 데프콘이 바로 그런 기억 하나를 조용히 꺼냈다. 그는 2017년 10월 30일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김주혁의 따뜻한 면모를 떠올리며 “내 부탁에 ‘1박 2일’을 미뤘다”고 밝혔다.
1. ‘형이 나보다 오래 머물렀으면’ — 부탁과 미약한 약속

데프콘은 영상에서 고인의 묘소 앞에서 “기일에 오면 많은 분들이 오셔서 그리워하시고 그렇다. 깨끗하고 관리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그는 김주혁이 예능 1박 2일(이하 “1박 2일”)에서 하차할 당시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그에 따르면, 하차 제안이 들어왔을 때 김주혁 소속사 대표가 “작품 때문이라 하차해야 할 것 같다”고 통보했지만 주혁이 형이 직접 미안해하며 말 못 하는 상황이 있었다.
데프콘은 “그래서 내가 먼저 전화했다. 원래는 하차하는 동료를 안 잡는다. 그런데 주혁이 형은 아쉬워했다. 그래서 ‘2년 채우고 나가’라고 했는데 진짜 2년을 채우고 나갔다”고 전했다.
2. 예능 속 출발과, 조용한 책임감

김주혁은 방송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내 주업이 아니야, 이 팀에 민폐다”라고 했던 바 있다.
그 말에서도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과 책임감이 엿보인다. 데프콘이 말한 이번 일화도 그 성격을 보여준다.
‘내 부탁을 들어주고 자리를 지켜줬다’는 말 속에는 따뜻한 우정과 동료로서의 배려가 담겨 있었다. 하차 시점을 최대한 늦춰 동료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한 그 마음이, 방송 밖에서 묵묵히 발휘된 것이었다.
3. 흐르는 시간과 기억의 자리

김주혁이 세상을 떠난 지 8년이 지났다. 하지만 데프콘이 공개한 이 이야기는 단순한 추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방송사가, 혹은 팬들이 기억하는 화려한 모습 뒤에는 ‘사람’ 김주혁이 있었음을 상기시켜 준다.
그리고 데프콘의 언급은 세련되게 포장되지는 않았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고백이었다. “형, 아직도 보고 싶어요”라는 말이 영상 속에 담겨 있었고, 그 말 한마디가 우리 마음에 작은 파동을 던졌다.
4. 우리에게 남는 질문

이 미담을 통해 우리는 또 한 가지를 되새긴다. ‘동료를 얼마나 오래 기억하고 있는가?’ ‘내 부탁을 누군가 들어줄 때, 우리는 어떤 마음인가?’
예능 프로그램, 촬영장, 카메라 뒤편의 삶들은 스포트라이트 밖의 시간이 더 많다. 그 시간 속에서 서로를 챙기고 기다려준 존재들이 있다. 김주혁과 데프콘의 일화는 바로 그 숨은 배경을 드러낸다.
언제나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한 화면 속에서, 긴 작별과 기다림의 시간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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