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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지하철에서 낯선 아이가 건넨 사탕 하나

by totobake 2025.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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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아이가 내민 사탕

지친 하루, 그리고 지하철

그날은 하루 종일 몸과 마음이 무겁던 날이었다.
업무는 쌓이고, 사람들은 예민해 있었으며,
나 역시 웃을 여유를 잃은 채 하루를 보냈다.
퇴근길 지하철 안, 나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사람들의 숨소리, 철컥거리는 소리, 그리고 피곤이 뒤섞인 공기.
그 속에서 나는 그저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옆자리에 앉은 작은 존재

잠시 후, 내 옆자리에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앉았다.
작은 손에 사탕 봉지를 쥐고 있었고, 부드러운 얼굴엔 호기심이 가득했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시선을 돌렸지만,
아이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주머니 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리고 불쑥 내 손에 올려놓았다.
조그마한 포장지에 싸인, 알록달록한 사탕 하나였다.

“이거 드세요”

아이는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이거 맛있어요. 저희 엄마가 준 건데, 나눠줄게요.”
그 말이 왜 그렇게 따뜻하게 들렸는지 모르겠다.
피곤에 짓눌린 하루 속에서, 그 한마디는 마치 햇빛처럼 스며들었다.

나는 고맙다고 말하며 사탕을 받았다.
그 순간, 마음속에 이상한 온기가 차오르는 걸 느꼈다.
사탕의 달콤함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 나를 위해 건넨 그 마음 때문이었다.

짧지만 오래 남는 순간

아이는 다음 역에서 엄마 손을 잡고 내렸다.
나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손 안에 남아 있는 사탕을 가만히 쥐었다.
한참 후에야 포장을 뜯었고,
혀끝에 닿는 달콤함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생각해보면 그건 단순한 사탕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마음이 담긴, 작지만 소중한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집에 도착한 뒤에도 그 순간이 계속 생각났다.
‘나도 저 아이처럼, 누군가에게 작은 따뜻함을 건넬 수 있을까?’
거창할 필요도 없고, 비싼 선물도 필요 없다.
그저 작은 관심과 웃음, 짧은 친절이면 충분하다.

어쩌면 그게 하루를 버티게 하는 힘일지도 모른다.
지하철에서 받은 사탕 하나가,
나에게 그 사실을 다시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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