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화제가 된 발언 중 하나는,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Paul Krugman 이 “최신 Bitcoin 폭락은 Donald Trump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정치적 영향력 약화 때문”이라며 강도 높은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크루그먼은 누구인가 — 발언의 무게
폴 크루그먼은 경제학계에서 손꼽히는 석학으로,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정치 경제 쟁점에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왔다. 그의 발언은 단순 시장 분석이 아닌, 사회경제 전반을 꿰뚫는 시선으로 주목 받기 쉽다.
따라서 이번 비트코인 관련 평가도 단순 ‘가십’이 아닌, 시장 + 정치 + 제도적 구조를 엮은 해석으로 받아들여진다.
무슨 주장이 나왔나 — ‘트럼프 트레이드’ 마침표
크루그먼은 최근 뉴스레터에서, 비트코인이 사실상 “트럼프주의(Trumpism)에 대한 투자 —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 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가 강력한 정치적 후광과 암호화폐 우호 정책을 기반으로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시장의 급성장을 끌어왔으며, 그러나 현재 트럼프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그 기반이 흔들렸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은 이번 폭락이 단순한 시장 과열 후 조정이 아니라, 정치적 기반 약화와 맞물린 구조적 사건이라고 본 것이다.
비트코인 폭락, 실제로 얼마나? — 숫자와 흐름
그가 언급한 대로, 비트코인은 지난달 사상 최고치인 약 126,000달러를 찍었다. 이후 약 한 달 사이 급락하여 8만 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일시적으로 9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약 25–30% 하락이라는 충격은 분명했다.
이 폭락은 단순한 코인의 조정이 아니라, 시가총액 1조 달러 규모의 매도세가 몰린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준 대사건으로 평가된다.
크루그먼의 분석 근거는? — 정치와 시장의 연결 고리
크루그먼은 비트코인을 “화폐, 인플레 헤지, 재난 대비 수단”으로 보기 어렵다고 비판한다. 그는 오히려 비트코인의 핵심 기능은 익명성이고, 탈중앙화된 구조가 투기적 자산과 범죄자금 유통에 더 유리하다고 봤다. 이런 맥락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정치적 후광과 제도적 지원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집권 이후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규제 완화, 법령 및 정책 추진, 가령 퇴직연금의 암호화폐 투자 허용 추진 등은 투자자 심리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크루그먼은 이번 폭락을 “정치적 후광이 사라지자 투자 기반 자체가 무너진 사건”으로 해석한다.
반박과 한계 — 왜 모두가 동의하는 건 아닌가
물론 이 주장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본성상 변동성이 크고, 가격은 수많은 요인 — 시장 심리, 규제, 기술, 글로벌 경제 흐름 등 — 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단일 정치인 영향력 하락 → 비트코인 폭락”이라는 인과관계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
또한, 암호화폐가 전 세계적인 자산 클래스이고, 미국 정치 하나만으로 모든 변동을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폭락을 글로벌 경기 우려, 금리 변동, 기관 투자 매도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된 결과라고 본다.
즉, 크루그먼의 분석은 “설득력 있는 가설”이지만,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해석으로 일반화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점이다.
우리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이번 사태는 두 가지 의미에서 중요하다.
첫째, 암호화폐는 단지 기술 자산이나 투자 상품이 아니라 — 정치, 제도, 정책과 강하게 연결된 복합 구조라는 점이다. 따라서 단순한 기술 분석이나 과거 흐름만으로 투자 판단을 하기는 위험하다.
둘째, 비트코인과 같은 고변동 자산을 투자 대상으로 볼 때는 — “가치 보존 수단”, “인플레 헤지” 같은 기대보다도 — 변동성과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 특히 유명 인사나 정책 변화에 의해 가격이 좌우될 가능성이 있
다면, 투자 규모와 시점을 더욱 신중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결국 이번 비트코인 폭락은 “가격이 실력이나 기술만으로 유지되는 건 아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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